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7월1일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7월1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실소유한 유통업체 B사를 통해 정 전 대표로부터 10억원대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B사와 면세점 입점 관련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B사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신 이사장이 전담하고 있다.
검찰은 B사 대표 이모씨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소환조사 등을 통해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 도움을 주도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입점 뿐 아니라 매장 위치도 좋은 곳으로 주도록 지시했다.
검찰은 B사가 신 이사장의 아들 정씨에게 100억원대 급여를 주고 수십억원 상당의 배당금도 챙겨가는 등 각종 수입을 모두 가져간 정황을 포착했다.
이번 수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 수사와 다른 수사지만, 롯데그룹 사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첫 오너 일가 소환조사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