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제가 나날이 복잡해지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방안들도 발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혁신적 방안으로는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기업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을 제정하고 매년 7월1일과 2일을 사회적기업의 날과 협동조합의 날로 지정하는 등 사회적기업 지원과 공중의 관심 형성을 통한 지지기반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민간기업도 SK행복나눔재단 등 기업 재단을 통한 사회적기업 지원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이 같은 민관의 지원 아래 정부의 손이 미처 닿기 어려운 교육격차·결식이웃·일자리·지역경제·예술경제 등의 문제와 직접 대면하며 기업 차원의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함에 따라 이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인 ‘사회적 경제’에 대해 사회 구성원인 개인 차원에서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 형태의 대표적 참여방법은 개인의 전문성·실행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사회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소셜이노베이터(Social Innovator)’를 꼽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대두된 소셜이노베이터는 거창한 의미의 사회 혁신가가 아닌 특정 분야와 상관없이 본인이 관심을 갖는 사회 문제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실천해가는 사람을 뜻한다.
대학 과제 중 개발도상국 내 저체온증 조산아 사망에 대한 문제를 깨닫고 혁신적인 저비용 전기충전식 인큐베이터를 설계해 유명해진 미국 ‘임브레이스인펀트워머(Embrace Infant Warmer)’ 개발자 제인 천, 유럽 유학 시절 공공급식 제작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급식 사회적기업인 ‘행복도시락’의 신메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윤권 셰프 등이 전문성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 소셜이노베이터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상의 발견에서 멈추지 않고 작은 고민과 실천을 더해 사회의 흐름을 바꿔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역시 개인의 관심과 실천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를 기초로 삼아 기업 차원의 규모 있는 대안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사회적 경제 생태계 발전과 긍정적 사회 변화는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함께 실천방안을 모색할 때 더 진화된 그림을 보여준다. 이번 사회적기업의 날을 계기로 기업과 개인 모두 사회 문제에 귀 기울이고 각자의 재능과 열정을 바탕으로 작은 부분에서부터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보기를 기대한다.
조미현 SK행복나눔재단 투자육성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