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중국 기업들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에 800억달러를 투자 하기로 하고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에너지그룹 시노펙(중국석화), 방위산업체 노린코(北方工業) 등 38개 기업이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며 다만 구체적 투자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해 취임한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지원을 요청해 이를 중국측이 전격 수용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는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석유 수출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반군과 내전이 격해지고 국제 유가 폭락까지 겹쳐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견제 차원에서 취임 이후 탄자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콩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및 자원개발 투자와 지원 사업을 벌여왔다.
대기업의 한 최고경영자는 “아프리카는 자원과 인력 면에서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국들이 많지만 유망 사업과 자원은 중국이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통해 상당부분 싹쓸이한 상태여서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