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통신 ‘벨라판’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1일 0시를 기해 지난 2000년부터 통용돼온 벨라루스 루블화의 액면 단위를 1만 대 1의 비율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빅맥 2개 정도를 살 수 있는 돈인 기존 20만 루블권이 ‘0’이 4개 날아간 20루블권으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리디노미네이션을 결정한 알렉세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파벨 칼라우르 중앙은행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초(超)인플레이션을 악몽처럼 잊고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추가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벨라루스에선 이날부터 5, 10, 20, 50, 100, 200, 500 루블 단위 새 지폐가 사용된다. 독립 후 처음으로 동전도 도입돼 1, 2루블과 1, 2, 5, 10, 20, 50 코페이카(100분의 1루블) 동전이 유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