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리베이트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파격적인 외부인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총선 전 부랴부랴 급조된 ‘컨테이너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특명을 내린 셈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1일 열린 당 최고위원 및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말했듯이 국민의당은 ‘열린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포함해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금주 당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국민이 놀랄 정도의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와 관련해 손 전 고문 영입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고발로 홍보비 파문이 불거질 정도로 ‘꼬마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으로서는 거물급 인사의 영입을 통해 당 조직을 확대·재정비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희망찬 결과를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당이 중도 이미지가 강한 손 전 고문과 손을 잡는다면 합리적 보수층을 포섭하는 것은 물론 안 전 대표의 공백도 어느 정도 메우면서 ‘부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손 전 고문 측이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당이 이날 회의에서 당분간 박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당의 시스템 정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인 만큼 섣부른 지도부 체제 변경은 또 다른 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