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6일에 열릴 의원총회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의총이 지도체제 개편의 분수령이 되는 만큼 친박계와 비박계 간 혈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가올 전대의 유불리에 따라 비박계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친박계는 현 집단지도체제 유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각 계파의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항인데다 이미 혁신비대위가 결정한 사안을 뒤집을 만한 명분이 없어 친박계가 집단지도체제를 관철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새누리당은 6일 당내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의총을 개최한다. 지도체제를 개편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전 혹시 모를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혁신비대위는 앞서 지난달 14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에는 이에 대한 이견이 나오지 않았다. 집단지도체제가 총선 참패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친박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백지화, 현 지도체제 유지’를 들고 나왔다. 이는 당 대표 후보 난립으로 당권 장악의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비박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1(비박) 대 다(친박)’로 갈 가능성이 높아 비박계에 당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다. 당 대표 권한도 이전보다 강해져 친박계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하지만 친박계는 ‘전대에 불리하다’는 이유 외에 뒤집을 명분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대가 가까워지면서 ‘총선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혁신비대위 안을 또다시 뒤집으면 ‘친박 2선 후퇴’에 대한 여론이 들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탈당파 복당 문제 때 단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동력이 예전만큼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대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 대부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뒤집는 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은 “(단일성 지도체제가 변경되려면) 의원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혁신비대위가 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