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로 빌딩을 오르고 드릴로 캐리어를 뚫고…. 최근 광고업계가 ‘실험’에 빠졌다. 기상천외한 실험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제품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HS Ad가 제작한 LG전자 코드제로 싸이킹 바이럴 영상은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인 시에라 블레어 코일과 함께 진공청소기로 인천 송도의 33층(140m) 빌딩을 등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로지 양쪽 어깨에 흡착판이 달린 코드제로 싸이킹 두 대에 의지해 건물을 오르는 실험이었다. 이 영상은 한 달 만에 267만 뷰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진동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세탁기 위에 1만800장의 카드로 3.3m의 탑을 쌓은 영상을 공개해 인기를 얻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 광고를 선호했던 패션·뷰티업계에서도 실험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쌤소나이트는 지난 달 고탄성 소재인 ‘커브’를 사용한 캐리어를 이용해 3가지 테스트를 하는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캐리어의 가벼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씹던 껌을 캐리어 모서리에 붙여 벽에 부착하는 실험에서 시작해 아스팔트에서나 사용하는 대형 드릴로 가방을 긁어도 흔적이 남지 않는 실험과 대형 트랙터가 캐리어를 밟고 지나가도 원상태로 복구되는 복원력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공개 4주 만에 유튜브 130만, 페이스북 50만 등 총 200만 조회수를 넘었다.
시세이도 역시 최근 파란색 용기에 담겨 일명 ‘파란자차(자외선차단제)’라는 애칭의 선크림 제품 바이럴 영상을 내놨다. 여성 얼굴의 반쪽에는 일반 선크림을, 다른 한 쪽에는 파란자차를 바른 여성이 수영장에서 물놀이한 후 UV카메라로 얼굴을 비추자 일반 선크림을 바른 쪽은 물에 씻겨나가고 파란자차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무중력 상태에서 에어쿠션을 통해 간편하게 아름다운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실험 영상을 선보여 인기를 끈 아이오페도 지난달 ‘지나 알펜’이라는 ‘에어 발레 아티스트’를 내세워 끈 하나에 의지한 채 건물에 매달려 발레 퍼포먼스를 하면서 에어쿠션을 바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