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들을 겨냥한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재건축시장과 분양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만원씩 오르던 강남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멈춘 반면, 새로 문을 연 모델하우스엔 주말 사이 20만명이 훌쩍 넘는 방문객들이 몰렸다.
3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은 각각 0.16%, 0.21% 올랐다. 이는 전주 0.3%와 0.36%에 비해 상승률이 절반가량 떨어진 수치다. 정부가 최근 떴다방과 분양권 불법 거래 등 집중 실태점검을 실시하면서 분위기가 꺾인 것이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면적 52㎡의 경우 실태점검 직전 호가가 13억원까지 올랐지만, 3일 현재 12억 7,000만원으로 약 열흘 만에 3,000만원이 빠졌다.
강남구 개포동 G공인 관계자는 “실태점검에다가 강남 재건축을 노란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까지 겹치다 보니 심리적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의 첫 번째 적용단지가 될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의 분양 성공 여부가 하반기 강남 재건축의 방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6월에 이미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 7월부터 시작된 규제에서 자유로운 이번 주 분양 단지들은 호재를 맞게 됐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에 들어서는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하임’은 지난 1일 모델하우스를 연 이후 주말 3일간 약 3만 8,000여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는 강남 인근에 위치해 분양가가 치솟은 강남권을 대체하는 곳으로 주목받았다. 김간현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분양을 시작하기 전부터 강남과 동작구 일대 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았던 단지”라고 밝혔다.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 위치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과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의 첫 번째 민간분양 단지인 ‘고양 향동 리슈빌’도 각각 3만여 명씩 다녀갔다. 이밖에 △용인 신흥덕 롯데캐슬 레이시티 2만명 △하남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2만 5,000명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4만 5,000명 △춘천 후평 우미린 뉴시티 1만 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