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PC 원격 조정으로 학교급식 1,015차례 낙찰받은 일당 검거

학교급식 전자 입찰 과정 흐름도/제공=부산경찰청학교급식 전자 입찰 과정 흐름도/제공=부산경찰청




위장 업체를 설립하고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에 담합·응찰하는 수법으로 부산지역 640여곳 초·중·고등학교에 205억원 상당의 식자재 납품계약을 체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장 업체 9개를 만들어 학교급식 입찰에 참가해 1,015차례에 걸쳐 낙찰받은 혐의(입찰방해 등)로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김모(49)씨 등 11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가짜 식자재 협동조합과 위장 업체 9곳을 설립한 뒤 부산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입찰 9,324건에 7만3,161차례 참가, 1,015차례 낙찰받은 혐의다.


이들은 한 곳에서 컴퓨터를 원격 조정하는 수법으로 1개 업체당 평균 8,129차례 참가해 부산시내 640여 개 초·중·고교에 205억원 상당의 급식 식자재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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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학교급식 전자 조달 시스템(EAT)에 여러 업체가 같은 데이터 발신 주소(IP)로 응찰하면 담합이 쉽게 발각되기 때문에 이 같은 수법을 썼다.

김씨 등은 또 단속에 대비해 수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육당국 등의 현장점검에 대비, 증거자료를 폐기하도록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6개월마다 제출해야 하는 사업주와 종업원의 건강진단 결과서를 위조하고 사업장 소독 증명서도 관련 업체에서 가짜를 발급받아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응찰자가 PC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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