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車·가전 稅지원 정책 시행후에나" 구매 미루는 소비자..."판매절벽 올라" 기업들 파격할인 나서

노후 경유차 교체때 稅감면 등

적용시점·소급적용 불확실

현대차 60개월 무이자할부에

삼성 보상 판매·LG 캐시백 혜택

자동차.가전업체 7월 프로모션자동차.가전업체 7월 프로모션






노후 경유차 개별소비세 감면 등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친환경 소비 촉진 정책이 ‘판매 절벽’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확한 정책 시행일이 알려지지 않거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가 부족한 탓이다. 해당 업체들은 이달 판매 급감을 우려해 60개월 무이자할부, 현금할인 등 파격 할인책을 펴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긴 노후 경유차 개소세 감면 혜택은 일러야 8월1일이나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다. 개소세 감면이 시행되려면 이달 중 임시 국회를 열고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야만 한다. 국회가 결단을 내리면 7월로 소급 적용할 수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


정부는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규 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대당 100만원 한도 안에서 개소세를 6개월간 70%로 감면해준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 제네시스 EQ900과 G80을 구입한 고객의 경우 개소세와 연동하는 교육세(30만원), 부가가치세(13만원) 등을 합해 143만원의 할인 효과가 생긴다.

정부가 2009년 노후차 세제 지원책을 펼칠 당시 입법예고 후 15일이 지난 4월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세제 지원은 5월1일부터 적용됐다. 관련 정책을 홍보했던 4월 차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혜택이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이달 예상 외의 판매 절벽이 찾아올 것이라며 애를 태우고 있다. 정책이 적용될 때까지 판매를 유보하는 고객들이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회사에서 국내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를 약 300만대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정책 시행 일자가 불투명해 차를 사려던 사람도 판매 시점을 미루고 있어 걱정”이라며 “할인책을 펴지 않으면 이달 실적이 급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차를 폐차해야만 혜택을 볼 수 있어 정책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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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정부 정책과 별개로 7월 판매량을 확보하기 위해 ‘60개월 무이자할부’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회사 내부에서도 몇 년 만에 이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는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한동안 펼쳐오지 않은 유인책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 한 달간 현금으로 차를 구매할 경우 ‘QM5’의 값을 200만원 깎아준다. 한국GM은 구형 말리부 최대 350만원, 크루즈 가솔린 최대 240만원 등의 판매조건을 공개했다. 수입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푸조는 2011년 12월 이전 등록된 모든 디젤과 가솔린 차량을 대상으로 자체 노후차 교체 지원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308만원의 할인 혜택이 고객에게 돌아가도록 했다.

전자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정부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구입 시 10%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정책을 7월부터 3개월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가전제품 10% 환급 정책’은 준비 미흡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정책이 발표됐지만 환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환급시스템’ 사이트는 오는 29일에나 접속할 수 있다. 이마저도 세부사항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표하는 고객이 상당수다. 얼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될지도 미지수다. 정부는 아직도 “환급품목의 예상판매량 예측을 위해 계절적 효과와 인센티브 실시에 따른 수요 증대 효과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재원 소요를 추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자업체들은 별도의 할인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이하 TV에만 적용되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대형 UHD TV 4종 구매 고객에게 환급액 한도와 동일한 최대 2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최고급 모델인 55형 이상 SUHD를 구매하고 구형 TV를 반납하면 최대 30만원을 보상한다. 무풍에어컨 Q9500, 또는 스마트에어컨 Q9000을 구매하면 최대 20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도 준다.

LG전자 역시 ‘LG TV 대국민 세일’을 통해 55인치 울트라 올레드 TV를 지난달보다 21만원 가격을 내린 359만원으로 판매한다. 올레드 TV 구매 고객은 200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도 제공 받는다. 동부대우전자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 10% 환급 정부 정책과 관련해 1등급 제품을 포함해 자사 제품 구매시 금액대별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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