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상사와 '같은 음식' 주문하면 신뢰얻는다?

'유사성 유인 이론'을 음식에 적용

사람들은 공통점을 가진 다른 사람을 쉽게 신뢰

상사와 같은 음식을 주문하면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출처=이미지 투데이상사와 같은 음식을 주문하면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출처=이미지 투데이




식사를 할 때 회사 상사와 같은 음식을 주문하면 상사에게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은 관리자들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일지라도 같은 음식을 선택하면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자신과 비슷한 취미나 습관을 지닌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인 ‘유사성 유인 이론’(Similarity Attraction Theory)을 ‘음식’에 적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노사 양측이 같은 음식을 선택해 먹으면 성공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컸으며, TV 광고에서 누군가가 시청자와 비슷한 음식을 먹고 있으면 그 음식을 구매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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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관리자나 노조간부 역할을 맡아 임금 협상을 하는 역할극 실험에서 양측이 같은 간식을 선택했을 때 합의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빨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는 협상가들이 비슷한 음식을 소비했을 때 서로 더욱 가깝게 느꼈고 양측에게 이로운 가장 빠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광고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TV 광고 속 연기자와 같은 식품을 먹으면 그 식품을 구매하기 위한 관심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식품 소비의 유사성이 두 사람이 잘 어울릴 수 있는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유사성 유인 이론’과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자신처럼 먹는 사람들에게 더 큰 신뢰감을 느꼈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즉시 동지애를 느끼고 유대관계를 발전하기 시작해 이로부터 순조로운 거래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관계에서 ‘음식’의 역할을 강조하는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누군가에게 ‘신뢰’를 얻는 데 ‘음식’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해당 연구논문을 분석한 영국 심리학자 루시 애치슨 박사는 “비슷한 옷을 입는 것이 즉시 신뢰를 일깨우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음식이 같은 영향을 가졌다는 보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사람들이 공통점을 가진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은 일리가 있다”면서 “이는 (같은 음식을 먹으면)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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