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께 오존홀(Ozone Hole)이 거의 닫힐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BBC는 복수의 과학자를 인용해 남극 상공의 오존층 파괴 현상이 다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며 21세기 중반께 오존홀이 닫힐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오존홀이 오는 2050~2060년이 되면 실질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작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일 과학전문잡지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그동안 오존층을 관측해온 MIT의 대기화학자 수전 솔로몬(Susan Solomon) 교수가 “남극 오존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또다시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오존홀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회복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의 빠른 속도는 아니겠지만 오존홀이 서서히 움츠러들고 있어 21세기 중반인 2050년대에는 오존층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2일 NASA 측이 2000년대 들어 점차 줄어들던 오존홀이 다시 넓어져 그 면적이 2,820㎢에 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이는 지난해 4월 22일 발생한 칠레 남부 칼부코 화산 폭발 사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유황 성분이 오존층 파괴를 일시적으로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남극 상공의 오존홀 크기는 종종 유해 물질을 분출하는 여러 재해로 인해 달라지고 계절별, 연별로 변동된다.
한편 솔로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위성 지상 장비, 기후관측을 위한 열기구 등을 이용해 오존층 구멍의 크기를 관측한 결과 최근 오존홀의 크기가 440만 ㎢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영국 영토의 18배 크기이며 인도의 넓이와 비슷한 규모이다.
오존층은 태양이 방출하는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고하고 있는데, ‘오존홀’이 생기면서 오존의 농도가 옅어지게 되어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지게 되면 식물의 엽록소가 감소하고 광합성 작용 또한 억제된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 수중생물의 먹이 연쇄가 파괴되기도 하며 가축의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일으키는 ‘오존홀’은 주로 산업공해로 인해 생긴다. 각종 냉각장치에 사용되는 냉매제인 프레온 가스(염화불화탄소), 비행기나 자동차에서 내뿜는 일산화질소 등이 오존홀 생성의 주범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987년 합의된 ‘몬트리올의정서’ 이후 오존층을 파괴하지 않는 대체 물질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유해 화학 물질이 줄어들었고, 수십 년이 지나 이 효과가 발휘되어 오존홀 자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학자들은 2015년 칠레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와 같은 것들이 아니라면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CNN, 인디펜던트 등 영미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오존홀의 의의는 인간이 얼마나 빨리 대기를 바꿔버릴 수 있는지, 자연을 회복시키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알려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