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 통신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했다. 이로써 공공,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홈 영역 등에서 생활 속 안전, 편리를 더할 수 있다.
프랑스, 미국 등에서는 시 단위로 IoT망을 구축하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동시에 구축하고 하나의 관제센터를 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4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저전력 IoT 전용 회선(로라·LoRa) 전국 상용망 구축 기념행사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생태계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잇는 실마리가 된다”며 “저렴한 단가 때문에 기존 M2M(기계간 통신) 사업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지만 ‘자기 파괴적 혁신’을 통해 훨씬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IoT 전국망 구축으로 맨홀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무선으로 검침·제어할 수 있고, 가스·수도 검침도 데이터 전송으로 간단히 끝내고 가로등이나 공용 자전거 등을 관리·제어하는 일도 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 현장의 가스 누출 여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가능한 주차 공간을 빠르게 확인해 도심 내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가스 검침사업, 초중등학교의 웨어러블 기기 알림 서비스를 시작으로 9월 지자체 맨홀 관제, 10월 실시간 주차 공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라 네트워크는 더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활용했다. 차인혁 IoT 사업본부장은 “간단한 제어나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에는 ‘로라’를, 움직이는 기기나 구체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면 LTE-M을 이용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시간당 평균 64B(바이트) 소량의 데이터가 1회 발생하는 가스 검침기의 경우 월 기본료가 350원이다. 가로등 같은 시설물 관제나 발전소 모니터링용 요금제는 500원, 작업장 안전관리 등에는 월 2,000원만 납부하면 된다. 김장기 IoT 솔루션전략본부장은 “요금제를 기존보다 최대 10분의 1까지 낮췄고 손익분기점은 2018년쯤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IoT 시장에 뛰어들 인프라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사물인터넷은 ‘제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연결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잇고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하는 토대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양준 김지영 기자mryesandno@sed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