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두려운 손님이 바로 태풍이다. 태풍은 저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 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통계적으로 한 해에 26개의 태풍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고 그중 3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 중 90%가 7월에서 9월 사이에 내습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는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 년간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필리핀과 미국·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태풍에 관한 피해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이 직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온다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우리는 이미 태풍 ‘루사(2002년)’와 ‘매미(2003년)’를 겪으면서 각각 5조1,000억원, 4조2,000억원에 이르는 국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경험했다. 2007년 태풍 ‘나리’가 통과한 제주도는 그 피해 규모로 말미암아 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에 따른 위험 기상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8년 제주도에 국가태풍센터를 설립했다. 설립 장소가 제주도인 이유는 태풍 북상 시 최전방에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었다. 국가태풍센터는 정확한 태풍 정보를 방재 유관기관과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태풍 분석, 예보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태풍 예보 시스템’은 태풍 진로에 대한 다양한 수치모델의 결과를 동적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검증해 진로를 예측한다. 또 태풍이 소멸한 뒤 국내외에서 생산된 태풍 분석자료를 활용해 재분석을 함으로써 정확도 높은 태풍 정보를 생산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는 ‘태풍 재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태풍은 열대저압부가 더 발달하면 태풍으로 명명하는데 국가태풍센터는 지난해 5월1일부터 태풍 예보영역을 태풍 발달 전의 열대저압부와 태풍 소멸 이후의 열대저압부 단계까지도 분석영역을 확장한 ‘열대저압부 대국민 서비스’를 운영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국가태풍센터는 세계기상기구 산하 태풍위원회 회원국으로서 태풍에 관한 정보교류, 국제 공동연구, 개도국 지원 등의 국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태풍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제주 지역을 태풍 영향예보 집중 시행지역으로 설정해 태풍으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경제적인 영향까지 함께 예보하는 영향예보를 시범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기여할 예정이다.
올해도 찾아올 두려운 손님, 태풍. 우리는 태풍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태풍이 몰고 올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더 나아가 태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철저한 대비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