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리대 가격 통제 요구하는 시위 열려

여성 커뮤니티 "생리가 숨겨야할 부끄러운 일입니까"

일부 누리꾼 불쾌감 표현 "벽에 생리대를 붙이는 건 오히려 부담감"

서울 도심에서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성 시위가 열렸다. / 출처= 연합뉴스서울 도심에서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성 시위가 열렸다. / 출처=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려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3일 오전 서울 인사동의 한 공사장 벽에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물감이 칠해진 생리대 10여 개와 여성 속옷이 붙었다.

‘생리대가 비싸서 신발 깔창을 써야 하는 학생들’, ‘생리대는 인구 절반의 필수품, 정부가 가격 통제해야’, ‘임신과 출산은 고귀하지만 생리는 숨겨야 할 부끄러운 일입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도 함께 붙었다. 생리대 옆엔 1만2,600원·9,900원이라고 생리대 구매 영수증도 붙어있었다.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여성들이 퍼포먼스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시위는 저소득층 가정의 소녀들이 생리대 대신에 신발 깔창을 이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기된 가격 논란에서 시작됐다. 이에 한 누리꾼이 ‘생리대를 붙이자’고 제안했고 이에 공감하는 여성들이 퍼포먼스 시위에 나섰다. 인터넷 카페 ‘워마드’ 등이 주축이다. 이들은 국내 생리대 가격이 일본·프랑스·덴마크 등보다 많게는 2배에서 적게는 1.5배씩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최근 5년 동안 소비자 물가지수가 9.81% 오를 동안 생리대의 가격은 무려 24.59%나 올랐으며 또한 같은 기간 주 재료인 펄프 가격은 29.6%, 부직포는 7.6% 하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여성들이 선택하지 않은 불가피한 생리현상에 부당한 가격을 매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생리대를 사지 못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어 정부가 나서 가격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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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생리대를 벽에 붙이는 다소 ‘도발적’인 퍼포먼스 방식을 택한 까닭을 “생리는 숨겨야 할 일도, 부끄러워해야 할 일도 아닌 인간의 당연한 생리현상임”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누리꾼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 ‘#생리대를 붙이자’ 해시태그를 달며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반면 이런 시위에 다소 불쾌감을 표현하는 일부 누리꾼도 있었다. 생리대 가격 인하 등을 요구하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하나, 벽에 직접 생리대를 붙이는 건 시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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