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여자골프는 아직 경쟁이 치열하다. 올림픽 출전자 확정일까지는 단 하나의 대회를 남겨뒀다. 바로 7일 밤 개막하는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GC(파72·6,784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여자골프 태극전사’ 4명이 가려진다.
5일 현재 랭킹으로는 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9위 양희영(27·PNS창호)이 ‘4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선수 사이의 랭킹 포인트 차이가 근소해 US 여자오픈 성적에 따라 순위 변동도 가능하다. 장하나(24·비씨카드)가 10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11위, 이보미(28) 14위 등으로 추격하고 있다.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으로 US 여자오픈에 불참하는 데다 올림픽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후순위 선수들에게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일본 투어 상금 1위 이보미,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는 세계 18위 박성현(23·넵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US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 간의 우승 경쟁은 불꽃을 튀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우승 후보가 한국 선수들뿐인 건 아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세계 1위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9), 시즌 2승을 거두며 새 강자로 떠오른 세계 2위 브룩 헨더슨(18·캐나다)과 시즌 3승의 에리야 쭈타누깐(22·태국) 등도 메이저 왕관에 욕심을 내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코르데바예GC는 산악 지형에 위치한 코스로 마치 협곡 속의 농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빠른 그린 스피드와 좌우로 굽은 도그레그 홀들로 무장하고 있다. 유소연은 “생각보다 페어웨이가 넓고 러프가 길지 않지만 메이저대회인 만큼 그린이 어렵다”면서 “결국 그린 위에서 승부가 날 것이기 때문에 아이언 샷을 퍼트하기 좋은 곳으로 보내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의 경우 이번주 열릴 예정이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이 개최 지역 홍수 여파로 취소돼 순위에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 4일자 랭킹에서 안병훈(25·CJ)이 31위,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42위로 출전이 유력하다. 73위 왕정훈(21)이 7일 개막하는 유럽프로골프 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 출전해 마지막까지 올림픽의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