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이 기습방류하면 어쩌나" 군남댐 주민들 조마조마

곳곳서 대피 안내방송

중부지방 집중 호우로

정선서 4명 실종 등 잇단 피해

서울과 경기, 강원 북부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수문을 개방해 시작된 수문방류를 시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연천=송은석기자서울과 경기, 강원 북부 등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수문을 개방해 시작된 수문방류를 시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연천=송은석기자




강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뚫고 5일 찾은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 지난 2009년 북한이 기습적으로 임진강 상류에 위치한 황강댐의 수문을 열면서 인근 주민 6명이 목숨을 잃은 이곳의 기준 수위는 26m로 아직 최고수위인 40m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과 댐 곳곳에서 긴장한 모습으로 수위를 확인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날 남부지방에 많은 피해를 입힌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5일 서울과 경기·강원도 등 중부지방에도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려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4명이 실종되고 210명이 대피하는 물난리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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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호우경보가 발령되면서 동부간선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잠수교와 올림픽도로 등 서울 시내의 주요 도로의 교통이 일제히 통제됐다. 경기도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가평군 승안리 용추계곡 인근 펜션에서는 하천에서 넘친 물이 들어차 방문객 3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앞서 오전8시께는 양주 백석읍에서는 비로 축대가 무너져 인근 주택 2채를 덮치며 이재민 5명이 발생했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하천으로 추락한 승용차에 탄 노인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3시께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모닝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린 채 발견됐다. 당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김모(75)씨를 비롯, 권모(74)씨, 이모(65)씨, 유모(60)씨 등 마을 주민 4명은 실종된 상태다. 영월에서는 3m 높이의 나무가 쓰러져 인근 주택 지붕을 덮쳤으며 원주에서는 높이 15m, 길이 20m의 아파트 축대가 무너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거센 빗물에 15톤의 토사가 유출된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구간이 3시간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7일을 기해 물러가겠지만 후에는 올해 첫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과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재해 당국은 밝혔다. 기상청 “6일까지 중부지방과 서해5도에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비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천=이완기·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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