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강원도 태백시 폐탄광의 산림 복원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미생물인 ‘모래밭 버섯균’을 접종한 소나무 용기묘를 식재한 결과 높이 13cm에 불과했던 1년생 소나무 묘목이 10년이 지난 2016년 현재 250㎝ 넘게 자란 것을 확인했다. 미생물 처리를 하지 않은 묘목은 130㎝까지 생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모래밭버섯균이 잔뿌리 역할을 해 건조하고 척박한 석탄 폐석 더미에서 소나무 묘목이 수분과 양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으로 미생물이 소나무 묘목의 생장률을 약 2배 증가시킨 셈이다.
또한 기존 복구 방법은 ha당 15톤 트럭 600대분의 흙이 필요하고, 7,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으나, 이번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이 실시한 미생물 처리는 처리 후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들어 비용 85%를 절감했고 토양 확보를 위해 산지를 추가로 훼손할 필요가 없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김수진 박사는 “연구 결과가 향후 폐탄광지 복원 시 비용절감 및 조기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폐탄광지에서 흙을 덮지 않고 소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하는 관련 법령 개정과 개발된 기술의 보급을 위해 5일 태백 폐탄광지 복원 현장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