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하반기도 '투자·M&A 절벽'

[본지·현대硏 기업 61곳 설문]

"경기회복 2018년 이후 가능

올 성장률 2% 초반 그칠 것"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내수침체로 경기 하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기업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모두 얼어붙을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오는 2018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며 올 성장률은 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신문이 5일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국내 주요기업 61곳을 대상으로 ‘2016년 하반기 기업경영 전망 및 기업투자지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주요기업 세 곳 중 두 곳(63.2%)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질적으로 경기에 파급효과가 있는 설비투자의 경우 상반기와 비교해 ‘0%’로 잡겠다는 기업이 55.4%로 절반을 넘었다. ‘1~10% 상향’은 23.2% 수준이었고 ‘11% 이상 상향’은 8.9%에 불과했다. 축소하겠다는 답도 12.5%나 됐다.


공격적인 기업활동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분야는 53.3%가 ‘수익성 향상’이라고 답했다. ‘비상경영체제 유지(21.7%)’가 두 번째였는데 ‘투자 증가(1.7%)’와 ‘M&A 등 신사업 진출(1.7%)’을 고른 기업은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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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세계 경제의 경우 브렉시트가 가장 큰 위협요인(45.7%)으로 꼽혔다.

이런 국내외 요인 때문에 올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 초반으로 내다본 업체(42.6%)가 많았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국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56.7%)’는 예상이 1위여서 기업들의 비관론을 반영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부진으로 투자실적이 악화하고 기업들의 투자의욕과 투자확대 의지도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며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다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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