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할 때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공매도가 줄어들면 주가가 하락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주가하락을 겨냥한 공매도가 오히려 주가상승의 신호를 준다는 역발상 투자전략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공매도 공시법 시행, 삼성전자 공매도와 주가’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8월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28번의 공매도 급증 시기 중 무려 23번이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수 타이밍 적중률이 82%에 달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급증하는 시기는 주가하락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높다는 뜻”이라며 “실제 공매도가 급증했던 시기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바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결국 주가하락 기대감이 반영된 공매도 급증이 과도한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만큼 반대로 매수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 급증시기는 87번 발생했고 이 가운데 52번 주가가 상승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 매수 신호가 87번 발생한 셈이다. 반대로 공매도가 급감하는 시기는 56번 발생해 이 중 32번이 주가가 하락했다.
이 같은 통계치는 지난해 8월 이후 적중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103만원 수준으로 저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15%를 넘어섰고 주가조정을 받았던 올해 5월에도 공매도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 자체가 과거보다 늘었다기보다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공매도의 주가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며 “주식거래가 줄어들고 주식형 펀드 규모도 감소하는 가운데 롱쇼트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 공매도 주가 영향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율은 최근 6개월간 수치와 비교해 평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