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당 비대위원 11명중 비호남이 8명… 전대준비는 박주선 일임

호남 3명에...서울, 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으로 임명

최고위에서 호남배려론 주장 나왔지만, 외연확대 및 쇄신위해 비호남에 오픈

박지원 향한 당권 집중 논란 해소위해 전당대회 준비는 박주선 부의장에게 일임.

7일 첫 회의 본격 전대준비 착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연합뉴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최고위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 과반 이상을 비호남 지역 출신에게 안배한 비대위를 만장일치로 출범시켰다. 호남을 주 지지층으로 둔 국민의당의 외연확대를 위한 탕평인사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남을 단결시키면서 외연확대를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과제”라며 11명으로 구성된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비대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호남 몫 비대위원은 광주의 권은희 의원, 전남의 주승용 의원, 전북의 조배숙 의원뿐이다.


남은 8명의 비대위원은 김성식·신용현 의원,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 정호준 서울시당위원장, 김현옥 부산시당위원장, 정중규 내일장애인행복포럼 대표, 이준서 청년최고위원, 조성은 다준다청년정치연구소 이사장이다.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에서 2명(김성식 의원, 정호준 시당위원장), 충청에서 1명(한현택 구청장), 부산·경남에서 1명(김현옥 시당위원장), 대구·경북에서 1명(정준규 대표)씩 비대위에 들어섰다. 신용현 의원, 조성은 이사장, 이준서 최고위원은 각각 비례대표·여성·청년 등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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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의결 전 인선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압도적 지지로 38석을 얻었음에도 호남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이 3명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서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의 전에 그런 의견이 일부 있었다”면서도 “당의 외연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서 결국 만장일치의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연루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지도부 공백이 빚어진 만큼, 정치권에서는 호남계의 영향력이 확대된 비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의중이 자리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비대위가)회의장에 앉았을 때 그림을 생각해보라”며 “지역 안배를 통해서 콤비네이션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마치 호남향우회 국민의당 지부처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대위는 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 연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당을 이끈다. 전대를 준비하는 것이 비대위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다. 첫 회의에서 비대위는 전대준비를 위한 당헌·당규 제·개정 위원회의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될 것이 유력하다. 박 원내대표는 “위원장에게 당헌·당규 제·개정 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의 모든 인사권을 주겠다”며 “비대위에 중간보고를 하는 것도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혀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시되는 박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전당대회까지 준비할 경우 전대가 불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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