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색다른 지역사회 기여사업을 4년째 활발하게 펼쳐오고 있어 화제다.
이들 기업의 기여사업은 1사 1교 악기 기부를 비롯해 인문도서 기부, 시설아동의 자아 성장 돕기 등 단순 이벤트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6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주요 기업들은 지난 2013년 4월 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해 기업의 사회공헌 분위기 확산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위에는 평화발레오와 금복주, DGB 대구은행, 삼익THK, 에스엘, 대구백화점, 서한 등 22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교육청과 함께 진행한 ‘1사 1악기 기부운동’은 학교 내 음악동아리 지원을 위해 악기를 보급하는 이색사업이다. 학생들의 건전한 취미생활과 학교폭력 해소를 돕는 것은 물론 미래 고객인 학생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75개교에 모듬북·관악기 등 4억원 상당의 악기를 전달했다.
지난해 12월 대구상의에서 열린 기업인 송년회에는 상공인들의 후원으로 실력을 키운 동부초 등 4개 초·중학교 학생들이 감동적인 앙상블을 연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구교육청과 함께 진행한 ‘인문도서 기부사업’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사업으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62개교에 1억6,600만원 상당의 인문도서가 전달됐다. 대구고용노동청의 방과후 학습지원 사업인 ‘세상 속에 녹아드는 나눔교육’에도 8개사 참여해 1억7,5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사회공헌사업이 더욱 확대된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아동복지시설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지원과 함께 긍정적 자아 성장을 돕는 ‘푸른 새싹, 행복한 세상’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공동모금회가 추진한 것으로 ‘시설아동에게 꼭 필요하지만 규정상 더 이상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사회공헌위가 흔쾌히 지원에 나섰다. 시설 아동들이 자존감을 높여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결혼이민자의 자존감 향상과 자녀 양육을 돕는 ‘다문화 도서지원 사업’과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등도 올해 처음 시작된다.
김상태 대구상의 사회공헌위원회 회장(평화발레오 회장)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는 기업이 지역민과 늘 함께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데서 출발한다”며 “상공인들과 함께 ‘행복한 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