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백인 경관 흑인 사살’ 사건을 둘러싸고 진상규명에 나섰다.
미 CNN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5일 오전 12시 35분쯤 루이지애나 주도 배턴루지의 한 편의점 밖에서 총을 가진 남성이 사람들을 위협하며 CD를 팔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이 흑인 알턴 스털링(37)에게 “바닥에 엎드려”라고 소리친 뒤 제압에 나섰다.
그때 누군가 “총을 가졌다”고 소리치자 경찰은 즉각 총을 빼들었고 이윽고 총격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결국 스털링은 백인 경찰관 2명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동영상이 퍼지면서 시민들은 분노에 휩싸여 시위에 나서면서 이 사건이 퍼거슨 시에서 흑인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뒤 경찰 불기소 조치로 확산된 ‘퍼거슨 소요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건 현장을 담은 동영상 중 하나를 직접 찍은 압둘라 무팔리(편의점 주인)는 “총격을 가한 경찰이 가게 내부의 영상을 압수해갔다”며 “흑인 피해자가 총격을 당할 때 찍은 영상은 뺏기면 안되겠다 싶어 휴대폰을 숨겼다”고 진술했다.
이어 무팔리는 “(스털링은) 총을 들고 있지 않았다”며 “총을 꺼내들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스털링이 분명히 총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다고 해명해 맞섰다.
현재 총격을 가한 백인 경찰 두 명은 블레인 살라모니와 하위 레이크 2세로 이들은 절차에 따라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미국 법무부는 스털링의 죽음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 올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시민은 총 5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4분의 1 가량은 흑인이다. 2005~2011년 사이 경찰이 업무 수행 중 총기로 민간인을 사살한 사례는 2,718건이다. 이 중 기소된 경찰은 1.5%인 41명에 불과하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