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경 대변인은 8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김 대표 등 지도부와의 회동 이후 브리핑을 통해 “더민주는 실익 있는 사드 배치라면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호한 답변에 대한 지적이 일자 이 대변인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단 이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마찰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보이지 않고 오늘 국방부의 발표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발생할 수 있는 국내외적인 반발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한 국방부 장관의 보고를 듣지 않았지만 지난 6월 정책조정회의에서 “더민주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임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밝혔다. 박정 원내부대표도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주권외교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확실한 건 박근혜 정부의 외교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으로 사드를 배치한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더 안전해지거나 북핵 개발을 막을 수 있거나 외교주권이 더 강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사드 도입에 대한 입장이 갈리면서 당론을 모으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대변인이 이날 밝혔던 의견은 당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론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권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드 배치 도입을 비판하는 등 사드를 둘러싼 당 내홍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