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건수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자격 완화 등으로 누구나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데다 초저금리에서 탈출한 시중 부동자금이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분양권 시장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권 거래의 경우 특성상 실수요보다 가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 역시 적지 않다.
8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신고된 분양권·입주권(조합원분양권) 거래는 총 1,2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달(1,062건)보다는 220건아 많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286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성동구 167건 △성북구 118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분양권 전매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분양한 주요 단지들의 전매제한 기한이 순차적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초저금리로 분양시장을 기웃거리는 유동자금이 이들 단지 위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분양권 거래가 수도권 시장에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 주택시장이 위축되며 지방에서 투자하던 자금까지 수도권 분양권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 7월 들어서도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신고 건수는 1주일 동안 235건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분양권 시장의 경우 실수요보다 투자 목적이 많다”며 “결국 최종 수요자인 입주자가 그 비용을 모두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