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시장 활황이 지속되고 프리미엄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부작용 우려가 솔솔 나오고 있다. 먼저 분양권이 여러 번 손바뀜되면서 ‘선 매수자’들이 남긴 차익은 결국 최종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 또 특정 시기에 입주가 몰리는 경우 역전세난으로 가격이 빠질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분양권 매수세가 이어지면 실수요와 가수요가 뒤섞이면서 프리미엄이 한 차원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프리미엄이 수 천만원 붙은 분양 단지에서는 매도인의 양도세를 매수자가 지불하는 등 분양권의 실 부담액이 커진 상태다. 이 분양권을 실수요자 위주인 최종 소비자가 매입하면 그만큼 가계에 부담이 가게 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분양권이 금융위기 이전만큼 과열 양상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특정 단지에 살고 싶은 실수요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오른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올해 말부터 줄줄이 시작되는 입주 시기에 가격 하락 및 거래 절벽 우려도 제기된다. 입주 때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으면 잔금 부담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 실제로 올해 초 위례신도시에서는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이 수 천만원 빠졌다가 다시 회복된 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신규 분양보다는 기존 분양권 중 옥석을 가리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미 대출을 깔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기에 추가적인 투자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가수요 중심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망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