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6월 서울 분양권 거래 9년 만에 최고] 헬리오시티 전용 59㎡, 23% 손바뀜 … 한 달새 웃돈만 2,000만원 ↑

수도권 계약총액 2조 넘어

거래건수도 넉달새 2배

열기 식은 지방시장 떠나

투자자금 수도권으로 유턴

매수세 상당기간 이어질듯





#지난 6월1일부터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에는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단지의 경우 현재까지 분양권 거래 건수가 224건에 이른다. 이는 전체 일반분양분 1,558가구의 14.4% 수준이다. 특히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모두 선호하는 전용 59㎡는 일반분양 174가구의 23%에 달하는 40건의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한 달 새 프리미엄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분양권 불법 전매 등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수도권 분양권 시장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6월 한 달 간 서울에서 신고된 분양권·입주권(조합원분양권) 거래는 총 1,28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6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거래 건수도 늘고 프리미엄도 상승하면서 5월 1조8,000억원선이었던 수도권 분양권 실거래 총액이 이달 2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 분양권 날개 돋친 듯 팔려=8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분양권 거래 통계 자료를 보면 수도권 분양권 시장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분양권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거래 건수도 늘고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실제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7월 8일 현재 올해 6월 계약된 분양권 총액은 2조원을 넘어선 2조831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서울 분양권 거래가 역대 최고인 점이 작용한 것이다. 수도권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올해 1월 1조400억원에서 3월 1조5,795억원, 5월 1조8,091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6월 실거래 총액은 8일 현재까지 신고분을 집계한 것으로 신고 기한 마감 시점에는 수천억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거래 역시 활발하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분양권 전매 건수(신고일 기준)를 집계한 결과 수도권 분양권 거래 건수는 올 1월 2,551에서 5월 5,18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월 430건에서 5월 1,105건으로 157% 증가했으며 인천은 101%(445건→893건), 경기는 90%(1,676건→3,186건)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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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분양권 매수세 당분간 이어질 듯=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도권 분양권 시장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저금리로 인해 시중 부동자금이 단기 투자상품이 분양권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수도권에는 강남권 재건축과 하남 미사, 동탄2신도시 등 알짜 분양권 단지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방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방 분양권 투자자금도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방의 분양권 거래 건수와 실거래 총액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1일 전에 분양 승인을 받은 아파트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분양권 시장의 열기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HUG에 따르면 7월1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한 아파트에는 1인당 최대 2건, 수도권 최고 6억원·지방 최고 3억원의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분양권을 전매해 중도금 대출을 승계 받을 때 어떠한 제약도 없어 자금 부담이 적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부터 지방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지방의 투자자금이 수도권으로 상당 부분 유입됐다”며 “HUG의 중도금 대출 규제가 적용된 분양권은 자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존 분양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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