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남경필 "수도 이전해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남경필 경기지사를 만나 ‘수도 이전론’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남 지사와 공동으로 가진 ‘월간 중앙’ 인터뷰에서 수도 이전론에 대한 남 지사의 질문에 “수도권 집중은 엄청난 비용을 유발해 국가 효율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대책이 진지하게 모색될 시점”이라고 답했다고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이 10일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대변인은 “김 대표가 수도 이전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긍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남 지사는 지난달부터 수도 이전론을 수 차례 제기하고 있다. 인터뷰에서도 내년엔 수도권에 3,000만명이 거주하게 돼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와 남 지사는 독일에서 연정을 통해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콘라트 아덴나워 전 총리와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전 총리의 사례를 들면서 협치 정신도 강조했다.

김 대표와 남 지사는 개헌 필요성에도 뜻을 함께 했다. 다만 김 대표는 개헌 방향으로 내각제를, 남 지사는 독일식 모델을 감안한 협치형 대통령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1 야당의 대표와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만으로도 수도 이전 논의가 가속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차기 대권 주자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내년 대선에서 ‘킹메이커’로서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