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상반기 상승률 16.4% vs 0.00% … 강남권 재건축도 양극화 뚜렷

강남4구 내 25개동 중 13개동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 못미쳐

입지따라 소비자 선호도 극명





‘16.4%(강남 개포동) vs 0.0%(송파 풍남동)’


서울경제신문이 리얼투데이에 의뢰해 서울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동별 재건축 단지 올 상반기 최고·최저 상승률을 비교한 수치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도 이처럼 지역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 강남권 4구 중에서 재건축 단지(조합설립인가 기준)가 있는 25개 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지난 달 말 강남 4구 재건축 단지의 3.3㎡당 평균 가격은 지난 해 말과 비교해 △강남 6.1% △서초 4.6% △송파 7.4% △강동 5.6% 수준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동별로는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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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위는 지난 상반기 동안 16.4%의 상승률을 나타낸 강남 개포동이 차지했다. 지난해 말 3.3㎡ 당 평균 5,085만원이던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는 지난 6월 말 5,921만원으로 급등했다. 2위는 주공 5단지 등이 있는 송파 잠실동으로 11.3%를 기록했다. 3위는 둔촌 주공 단지가 위치한 강동 둔촌동(8.4%)이 차지했다.

이들 지역과 달리 강남 4구 내 25개 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개 동의 경우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통의 부촌인 강남 압구정의 재건축 단지가 2.1% 오르는 데 그쳤고, △강남 논현동(0.0%) △송파 가락동(0.9%) △강동구 길동(0.3%) 역시 가격 오름폭이 작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입지별로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급 과잉 논란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급랭하고 있는 지방의 부동산 시장에서 주로 목격되던 입지별 양극화 현상이 강남 부동산 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강남 내에서도 입지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볼 때 효율적인 투기억제를 위해서는 ‘구’ 단위가 아닌 ‘동’별로 관련 정책을 세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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