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스타즈IR]포스코 "세계 톱 기술로 중국發 철강 파고 넘는다"

가격 반등, 1분기 순익 222%↑

생산·가공 등 기술 판매 공식화

노하우 사업화로 수익 개선 속도

파이넥스 공법·CEM 앞세워

친환경 설비 구축 선진국 공략

2·3분기 실적도 장밋빛 전망

권오준(오른쪽)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7일 광양제철소 제5고로(5,500㎥) 확장 개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화입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권오준(오른쪽)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7일 광양제철소 제5고로(5,500㎥) 확장 개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화입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의 파고를 뛰어넘는다. 연초부터 철강가격이 오르며 1·4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제품 판매만으로는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설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 까지 포스코가 그동안 축적한 철강 기술 해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의 올 1·4분기에 매출액은 12조4,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98억원으로 97.3%, 당기순이익은 3,525억원으로 221.9%나 늘었다. 철강 제품가격 반등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중국의 과잉생산 구조조정이 철강 수급을 대소 개선시키고 있지만 포스코는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포스코는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철강기술은 물론 설계·운영 등 생산을 제외한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제품 생산 및 가공기술 판매를 공식화한 것이다. 경쟁업체들이 생산 및 가공된 철강 제품 등만 주로 팔아왔지만 포스코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까지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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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철강생산 및 가공기술은 일본의 NSSMC(옛 신일본제철),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등 세계 톱클래스 철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우수하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매년 뽑는 세계 철강회사들의 경쟁력 순위에서도 2010년부터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창립 초기부터 지속 된 연구개발로 축적한 기술이 선진 철강사를 포함한 전세계 철강사에 판매할 차원까지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판매가 가능한 기술은 파이넥스공법과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기술이다. 포스코는 두 기술을 각각 판매하거나 둘을 결합해 판매할 계획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저가의 석탄을 사용해 철강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포스코는 제철소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재정과 인프라가 열악한 신흥국가는 물론 친환경기술이 필요한 선진국에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M 기술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해 가공비 절감과 에너지 손실 저감 효과가 높아 고효율 친환경 설비를 요구하는 철강 선진국에서 각광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은 중국 충칭강철과 이란 PKP사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15건의 판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CEM 기술은 독일 철강엔지니어링 업체인 SMS사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7건의 판매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다른 철강회사에는 없는 고유 기술을 100여개 이상 개발 중에 있어 이번 사업 목적 추가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의 사업화가 기대된다. 기술 판매 방식은 계약에 따라 판매된 기술을 직접 사용한 철강회사에서 사용료를 받거나 포스코 기술이나 설비모델을 채용한 건설 회사가 설비공사를 수주하고 그 금액의 일부를 포스코에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기술 인력 파견 등의 용역을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

증권가는 철강 가격 인상과 사업 다각화 노력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의 실적이 2·4분기에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7658억원, 영업이익률은 5.5%로 예상된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7,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내 대형 철강업체간 인수합병이 발표되면서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실적에 호재”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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