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금리 또 내릴까

하반기도 경기 안좋아 인하 목소리 커져

지표 개선에 동결 가능성도

한국은행이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또다시 내릴지 주목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2.9%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라며 “글로벌 교역 부진 정도가 생각보다 크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에 따른 하방 위험도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선제적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정부도 이에 발맞춰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만큼 하반기 경기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6월 금리 인하 이후 현실화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도 추가적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주체의 소비심리를 내리누르고 실물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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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은이 이번달 또다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우선 5월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6월 수출이 감소폭을 크게 줄이는 등 경기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상승해 1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로 1년 새 가장 낮은 내림폭을 보였다. 이 총재는 그동안 통화정책을 펴는 데 있어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를 강조해왔다.

또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과 금리 인하가 도식적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던 지난 1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 낮춘다고 금리 내리는 것 아니다”라며 “전망이라는 것은 경기 여건에 따라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금리 정책에 대응한다는 것은 금리 정책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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