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사들이 전입 신병에게 무리한 음식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SBS에 따르면 경북 포항 소재 해병부대에서 A상병 등 4명이 지난 3월~5월까지 후임 B일병에게 빵과 과자 등 음식을 수차례 강압적으로 먹였다.
B일병은 선임병들이 식사 후임에도 빵 8봉지, 초콜릿 파이 1상자, 우유 3팩, 컵라면 2개를 강제로 먹게 했다고 진술해 이른바 ‘식(食)고문’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후 B일병은 호흡 곤란 등의 신체적 불편을 겪었으며 부대 심리에서도 ‘자살 전 단계’ 진단을 받아 신체적·정신적 충격이 엄청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B일병 부모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부대에 따르면, 조사 결과 A상병 등 선임병들은 B일병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병대 측은 이들에게 영창, 휴가 제한 등 징계를 내렸지만, 이 과정에서 사건 축소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증폭됐다.
‘윤일병 사건’ 이후 군대 내 가혹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아직까지 군대 내 폭언·폭행 등의 악습은 여전히 남아 있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를 비롯한 군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해병대 측이 해당 사건을 축소, 은폐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