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1일 최근 주한미군이 국내 배치를 결정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에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양국의 전략적 이익을 저해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다양한 계기에 분명히 해준 바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정부는 주변국들과 주요 계기마다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러시아 양측에 대해서는 지난 2월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한미 간) 협의 발표 이후 이 문제는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자위권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면서 “앞으로도 당위성을 당당히 강조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또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한미동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한이 심지어 선제 핵 타격 의지까지 공공연히 밝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위 조치”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단호히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사드 배치 결정 발표를 한 8일 오전 시내의 한 백화점 남성복 코너에서 쇼핑을 한 것과 관련해 “발표가 난 시점에 잠깐이라도 그런 장소에 갔었다는 것이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눈에 안 띄고 편하게 그런 걸 할 수 있는 시점이 마침 그날 오전이었다”면서 “이미 (사드 배치) 발표를 염두에 두고 외교부 차원의 대책이 잘 정리돼 있고 준비돼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