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오승환은 11일 밀워키 원정에서 5대1로 앞선 9회 등판해 3~5번 중심타선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그는 전반기를 45경기 45⅓이닝 투구, 2승무패 2세이브로 마감했다. 삼진 59개를 뺏는 동안 볼넷은 13개만 내줬고 평균자책점은 1.59다.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이후 세이브 상황에 처음 등판한 지난 3일엔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최초 한국인이 됐다. 마무리 전환 전엔 중간계투로 14홀드를 올려 이 부문 리그 공동 12위에 올랐다.
구단의 압박에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볼티모어)는 가장 극적인 반전에 성공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에 머물렀던 그는 개막전 행사 때 일부 홈팬의 야유까지 들었지만 전반기를 마친 현재 성적은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눈부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만 잘 관리한다면 후반기엔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박병호(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에서 12홈런을 때렸지만 타율이 0.191에 그쳤다. 이대호(시애틀)는 타율 0.288(177타수 53안타) 12홈런 37타점을 기록했고 성폭행 파문에 휩싸인 강정호(피츠버그)는 타율 0.248(165타수 41안타) 11홈런 30타점으로 마무리했다. 추신수(텍사스)는 미네소타전에서 1안타 3볼넷을 기록, 통산 600볼넷을 돌파했다. 아시안 메이저리거 중에선 일본인 이치로 스즈키(617개·마이애미)에 이은 역대 2위다. 추신수는 타율 0.274(117타수 32안타) 7홈런 17타점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