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국인 여성 여행자 살해한 네팔 현지인에게 종신형 선고



세계 여성의 인권을 다루는 매체 ‘위민 인 더 월드’가 네팔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미국 여성 여행자의 소식을 다루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위민 인더 월드’에 따르면 네팔 남성 나라얀 파우델(32)은 ‘카우치서핑’ 닷컴(현지인 무료 숙박을 제공하는 여행자 커뮤니티)을 통해 네팔 포카라에 있는 자신의 집에 숙박했던 젊은 여성을 살해, 종신형에 처해졌다.


피해자인 다힐라 예히아(25)는 미술 교사로 일해 번 돈으로 몇 개월 간 동남아시아를 여행했다. 성공적인 태국 여행 후, 예히아는 지난 2015년 지진 피해를 겪었던 네팔로 봉사를 하러 왔다. 봉사를 마친 후 네팔 포카라로 향한 그녀는 카우치서핑에서 과거에 숙박했던 이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은 나라얀 파우델의 집에서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파우델은 심지어 지난 2014년 카우치서핑 관련 네팔 현지 언론 ‘네팔리 타임즈’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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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우델의 집에서 숙박을 시작하고 며칠 후 예히아는 실종됐다. 예히아의 가족들은 ‘FIND DAHLIA’ 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만드는 등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했다. 그녀가 실종되고 난 뒤 몇 주 후 애플은 누군가가 그녀의 핸드폰에 새로운 유심카드를 삽입하려 한 사실을 알아차렸고 가족들은 애플과 연락을 취했다.

경찰은 파우델을 핸드폰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처음에 예히아가 어디에 있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그녀의 시체를 다리에서 던진 사실을 인정했다. 의문은 더욱 증폭됐으며 결국 파우델은 예히아가 자는 동안 그녀의 이마를 망치로 내려쳐 죽인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쌀을 보관하는 마대 자루에 예히아의 시체를 넣어 인근 강에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이후 파우델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혈흔은 DNA 감식 결과 예히아의 것으로 판정됐고 올 7월 파우델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예히아의 시체는 아직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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