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LPGA 25승' 여자골프 드림팀, 리우 金 정조준

올림픽 골프 국가대표 확정

부상 회복한 여제 박인비 포함

김세영·양희영·전인지 출전

한국계 리디아 고 최대 경쟁자

헨더슨·쭈타누깐 등도 변수로

다음달 20일 진행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시상식에서는 국적만 다를 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들이 시상대 세 자리를 점령할지도 모른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11일 US 여자오픈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60명 출전명단을 확정했다. 나라별 2명 출전을 기본으로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이 포함된 나라는 4명까지 내보낼 수 있다. 4명을 파견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장하나(24·비씨카드)와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세계랭킹이 각각 10위, 12위인데도 치열한 ‘집안싸움’ 끝에 탈락했다.

1215A34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 노리는 8강1215A34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 노리는 8강





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양희영(27·PNS창호),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경쟁팀들과 비교하면 드림팀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7승의 명예의 전당 회원 박인비를 비롯해 5승의 김세영, 2승 양희영, 1승 전인지까지 LPGA 투어 합산 승수만 25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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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보였던 박인비는 이날 “재활과 연습에 집중하는 약 한 달 동안 엄지 부상이 상당히 호전됐다”며 리우행을 공식화했다. 대표팀 코치인 박세리(39)는 “박인비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팀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반색했다.

문제는 올림픽 경기 방식은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이라는 것이다. 일반 대회처럼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에 따른 합산 스코어로 순위를 가린다. 4명이 각각 적당히 잘 쳐도 노메달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박인비가 남은 기간 정상 기량을 되찾을지 불확실한데다 올 시즌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대표팀에서 김세영(2승) 한 명뿐이라 불안한 구석이 있다. 금메달 경쟁을 주도할 확실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 3연승을 달리던 5월과 캐나다 브룩 헨더슨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지난달에는 노메달 위기감이 돌기도 했다. 이후 김세영이 우승 소식을 전해오면서 한국에 희망을 안겼지만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헨더슨이 다시 차례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의 대항마는 한국계다. 뉴질랜드동포인 세계 1위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다툴 최대 경쟁자이며 호주동포 이민지(14위)와 오수현(41위), 일본동포 노무라 하루(22위)는 다크호스다. 특히 리디아 고는 올 시즌 3개 메이저에서 우승-준우승-공동 3위에 올랐다. 우승 1순위다. 영건 돌풍의 주역 헨더슨(2위)과 쭈타누깐(7위) 역시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은 강자들이며 미국 대표팀 렉시 톰슨(4위)과 스테이시 루이스(9위)도 우승을 노린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17일부터 나흘간 리우 바하 지역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다. 남자골프는 11~1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한국 남자 대표팀으로는 31위 안병훈(25·CJ)과 76위 왕정훈(21)이 나간다. 2세 계획 중인 41위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지카 바이러스 위협을 이유로 11일 출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왕정훈이 승선했다. 남자골프는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랭커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라 한국의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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