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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드 배치에 화장품·여행업계 ‘울상’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매치를 결정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화장품, 여행, 카지노 등 소비 관련 업종에 약세를 보였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대비 3.55% 하락한 10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관련 종목도 0.60%, 0.62% 하락했으며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지난 8일 4.4%가 하락한 데 이어 이 날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화장품 뿐 아니라 브렉시트 여파에서 간신히 벗어난 여행 및 레저 관련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039130)는 이 날 2.63% 주가가 하락했으며 GKL(114090)과 파라다이스(034230) 등 카지노 종목도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소비재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에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사드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면 중국의 무역보복이나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재 종목의 전망에 대해 증권가의 분석은 엇갈린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소비재 주식인 화장품 주가가 약세를 시현한 것과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확실하게 갖추고 있어서 중국의 무역 보복이 있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현재 실현되지 않은 것을 우려하기보다는 2·4분기 실적 모멘텀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단기적으로 중국에서 경쟁력을 잃어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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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결정이 중국 내 반한감정으로 이어질 경우 실제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한감정이 생기면 한류로 인한 한국 소비재 제품 수요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실질적 보복조치가 가시화되면 그간 실적호조로 주가 흐름이 좋았던 중국 소비재 업체의 단기 영향이 과거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단기적으로 중국 관련 소비재 업종은 향후 중국 정부의 행보에 따라 시나리오별 종목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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