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사드배치 국내외 정세 격랑속으로] 사드 배치장소 결정해놓고 '쉬쉬'…혼란 가중

<국내>

경남 양산·전남 벌교 등 거론

후보지마다 반대집회 잇따라

이르면 주말께 장소 발표할 듯

11일 충북 음성군 설성공원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이필용 음성군수가 삭발하고 있다.  /음성=연합뉴스11일 충북 음성군 설성공원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에서 이필용 음성군수가 삭발하고 있다. /음성=연합뉴스


한미 군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장소를 공개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마다 주민들이 극렬한 반대에 나서는 가운데 지금까지 주목받지 않았던 경남 양산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미 양국이 지난 8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공식 발표한 이래 후보지로 거론된 전국 각지에서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유력 후보지로 알려졌던 경북 칠곡에서는 10일 주민 3,500명이 반대 집회를 열고 군수 등은 삭발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11일에는 충북 음성에서도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경기도 평택 등 다른 후보지들도 조만간 반대집회를 열 계획이다.


새로운 후보 지역으로 급부상한 경남 양산도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새누리당의 예비후보들끼리 사드 배치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을 겪은 적 있어 확정 발표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경남 양산에서는 ‘한국군이 나이키 허큘리스 방공 미사일 기지로 사용하던 양산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면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군사평론가 S씨가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결국 S씨는 새누리당 예비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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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서는 한국군이 2013년까지 운용하다 폐쇄한 경남 양산과 전북 벌교 등 나이키 허큘리스 대공미사일 기지에 사드가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고지대에 위치해 주민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규모도 기존의 부지를 약간 확장하면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등에 따르면 한미공동실무단은 이미 부지 선정작업을 마치고 행정절차와 발표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군은 지역 주민의 반발이 예상외로 큰데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투표론이 제기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배치 후보 지역의 시나 군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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