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인사이드] 출입증 차고 임직원 번개모임 하는 장세욱

소통경영으로 체질개선 이끌어

동국제강 2분기 990억 영업익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7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동국제강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7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동국제강




장세욱(사진) 동국제강 부회장은 요즘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 대신 여느 일반 직원처럼 얼굴 사진이 들어가 있는 출입증을 목에 걸고 다닌다. 오너 3세 경영인이라면 굳이 출입증을 목에 걸고 다니지 않을 법도 한데 장 부회장은 그렇게 한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하는 장 부회장은 이른바 ‘5·6·7·8회’라는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을지로 페럼타워 본사 사옥 5~8층을 사용하는데, 한 층당 임직원 한두 명을 ‘번개’로 초청해 일주일에 한두 차례 저녁 모임을 갖는 데서 이름을 땄다.


구조조정 일환으로 동국제강과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이 통합하면서 임직원 소통을 강화하자고 한 것이 모임의 계기가 됐다. 장 부회장은 지난 7일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도 동국제강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요소로 소통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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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국제강이 임금피크제 도입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분규 없이 타결시킨 것도 이런 소통 노력 덕이다.

장 부회장은 ‘소통 경영’과 병행해 동국제강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과감하고 빠르다. 대표적인 게 포항 후판 공장 정리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연산 100만톤 규모의 포항 후판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큰 190만톤 짜리 후판 2공장을 멈춰 세웠다. 현재는 연산 150만톤 규모의 당진 후판 공장만 가동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왼쪽 팔 하나 잘라도 살아갈 수 있다. 아픈 게 싫어서 망설이다 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 있는 컬러강판(냉연)이나 봉형강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이런 사업 재편 노력은 가시적인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지난 2·4분기 매출이 1조1,657억원, 영업이익은 9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8.5%에 이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컬러강판과 철근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코일 철근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연산 10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증설 공사를 3분기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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