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실패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번 주중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 짓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보다 자신의 경쟁력이 우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당권 출마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시사했다.
이재명 시장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주 안으로는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너무 오래 고민하면 마치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어서 가능하면 빨리 결론 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이끌지 의제를 만드는 일종의 축제”라며 “그런 결정의 과정이어야 하는데 이미 결론이 난 전당대회처럼 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가 식어버린 더민주 전당대회의 열기를 다시 북돋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또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갈망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여의도에 오래 계셨던 분들보다는 제가 그 중의 일부는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추미애·송영길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저는 식물로 치면 뿌리에 가까운 사람이고, 여의도는 일종의 열매나 꽃에 가까운 존재여서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두 가지를 메워야 한다는 욕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런 측면에서 저 같은 사람이 약자의 장점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정치가 여의도 중심의 상층부와 야권 지지자들의 기층 바닥 정서가 상당히 괴리돼 있는데, 저는 여의도보다는 현장에 있고 야권 지지자 등과 소통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