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시 달리는 수입차]'더티' 파동에도 디젤차 꿋꿋...티구안 2년 연속 1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는]

판매량 줄었지만 여전히 1~5위 싹쓸이

'친환경' 렉서스 ES300h 전년비 19%↑

SUV 인기 타고 벤츠·랜드로버도 약진



디젤게이트 여파로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가 줄었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1~5위는 모두 디젤차가 차지했다. 10위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디젤이 아닌 모델은 하이브리드인 렉서스 ES300h와 가솔린 차량인 포드 익스플로러 2.3 둘 뿐이다. 전체 판매량이 줄었지만 디젤 수입차가 여전히 잘 팔린다는 얘기다.

미세한 변화는 감지된다. 지난해 상반기 2,208대가 팔린 ES300h가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19.1%가 늘어난 2,631대가 팔려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도 1,134대가 팔려 2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여전히 대세는 디젤이다. 25개 베스트셀링 모델 중 19개가 디젤 차량이다.

상반기 베스트셀링 1위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다. 총 4,164대가 팔렸다. 전년 대비 15.5%가 줄었지만 2위인 벤츠 E 220 블루텍을 900여대 차이로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티구안은 2014~2015년 2년 연속으로 연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최고 인기 모델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연간 1위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하반기에는 완전변경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다. 다만 디젤게이트와 소음·배기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폭스바겐 차종에 대한 인증 취소와 판매 정지와 같은 행정처분이 내려질 경우 판매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2위를 차지한 벤츠 E 220 블루텍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3%나 늘었다.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재고 물량을 대부분 털어내면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벤츠는 6월 말 신형 E클래스의 인도를 시작했지만 디젤 모델은 아직 국내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출시하지 않은 상태다. 하반기에 E 220 블루텍의 후신인 E 220 d가 출시되면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티구안과 1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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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위는 폭스바겐 골프 2.0 TDI와 BMW 520 d, 아우디 A6 35 TDI가 차지했다. 골프 2.0 TDI와 A6 35 TDI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 10%가량 줄어든데다 환경부의 행정처분 대상에 올라 있어 하반기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 520 d는 지난해 상반기 3,596대가 판매돼 2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2,987대로 4위로 밀렸다. 모델이 노후화된데다 신형 E클래스에 사전계약이 몰리면서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1,916대가 팔린 4륜구동 모델 520d xDreive를 합산할 경우 올 상반기에 총 5,604대가 팔려 중형 세단 부문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눈에 띄게 약진한 모델은 ES300h와 함께 포드 익스플로러 2.3이다. 익스플로러는 전년 대비 판매가 14.3%가 늘었다. 중형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로 자리잡았다. SUV가 인기를 끌면서 티구안과 익스플로러 2개뿐이던 베스트셀링카 순위에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벤츠 GLC 220 d 4MATIC은 지난달까지 1,932대가 팔려 단숨에 9위에 올랐다. 벤츠는 지난해 말 SUV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SUV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가 괄목할 만한 판매 신장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디스커버리 스포츠 TD4는 올 상반기에만 1,842대가 팔려 단숨에 12위에 랭크됐다. 기존 디스커버리4 3.0 TDV6도 판매량이 25%나 늘면서 18위를 차지했다.

디젤게이트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올 상반기에 가솔린차가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의 가솔린차가 재조명받으면서 혼다 어코드 2.4와 닛산 알티마 2.5가 각각 52.3%와 31.6%가 늘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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