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용률 1%대’ 서울시 스마트워크센터 6년 만에 폐쇄

시차출근제·근무시간선택제 더 선호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도록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만든 ‘스마트워크센터’(Smart Work Center)가 개소 6년 만에 문을 닫는다. 서울시는 서초구 서초동 인재개발원 데이터센터 2층에 마련한 ‘서울시 스마트워크센터’를 이달 29일 폐쇄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 스마트워크센터는 2010년 8월 일과 가정의 균형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거주지 인근 원격근무지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설치했다. 152㎡ 규모 공간에 책상 15개와 데스크톱 PC 15대를 놓고, 칸막이를 설치해 독립된 업무 공간을 보장했다. 프린터·팩스 복합기, 복사기 등 사무기기와 인터넷망, 서울시 인트라넷망 등을 설치해 서울시 직원이 업무를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꾸몄다.


센터 구축 비용은 2억 5,600만원이 들었고, 매년 운영비로 1,400만∼3,500만원이 지출됐다.

스마트워크센터는 개소 당시 미래형 일터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이용 실적이 저조했다.

이 때문에 2010년 8∼12월 497명 근무로 시작해 2011년 2,115명으로 늘어나는 것 같던 근무 직원은 2012년 743명, 2013년 585명, 2014년 28명, 2015년 33명으로 급감했다. 사무실로 출근해 대면 근무 하는 문화에 익숙한 탓도 잇지만, 다른 유연근무 수단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시 직원 3,362명 가운데 1.7%(106명)만 스마트워크센터 근무에 참여했다.


대다수인 90.6%(2,769명)는 출·퇴근 시간을 자율 선택하는 시차출퇴근제에 참여했다. 하루 4∼12시간 근무하는 근무시간 선택제 5.6%(357명), 재택근무제 1.9%(120명), 시간제 근무 0.2%(10명) 등 참여율을 보였다.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집에서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된 상황에서 굳이 스마트워크센터로 나가 업무를 볼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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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가 스마트워크센터를 곳곳에 설치해 이곳을 이용하는 서울시 직원이 늘어난 것도 시 센터 이용률 감소에 기여했다. 행자부는 2010년 서울 도봉센터, 경기 성남 분당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총 16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 중이다. 13곳이 수도권에 있고, 세종시에 2곳, 대전에 1곳이 있다.

특히 2011년 만든 서초센터와 올해 신설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센터는 서울시 센터와 가깝다. 이 때문에 비슷한 시설이 중복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서울시 센터에 지원한 컴퓨터, 복합기 등 기기가 오래돼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고, 전자공무원증을 통한 출입관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현실 등도 폐쇄 결정에 영향을 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센터를 폐쇄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시의 전자결재·내부행정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행자부 스마트워크센터 사용을 권장하고, 시 직원의 행자부 센터 사용 이력은 인사과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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