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자구안과 관련해서도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국가 해운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부분에서 의견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자구 규모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정상화 작업은 이르면 이달 안에 큰 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9개국 22개 선주사와 용선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진해운은 최근 주요 선주사들과 이견을 상당히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22개 선주사들과 3년6개월 동안 내야 할 용선료 2조6,000억원 중 30%(7,800억원)가량을 인하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과 선주사들이 양해각서(MOU) 체결 등 구체적인 합의에 이른 상황은 아니지만 대체로 용선료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에 밝은 또 다른 소식통도 “아직 유동적인 부분이 많지만 큰 줄기에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며 “다만 협상이 마지막에라도 깨질 가능성은 현대상선보다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이 완벽하게 합일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구책과 관련해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양측의 견해 차가 여전하지만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및 채권단과 한진 측은 특히 사재 출연 등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얘기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공동운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상선과 2M이 체결한 이번 MOU는 단순한 합의 수준이 아닌 구속력을 갖춘 가입 동의서라는 게 현대상선 측 설명이다. 양측은 각국의 승인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내년 4월부터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2M 가입 완료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채권단과 맺은 조건부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을 넉 달 만에 모두 달성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오는 18일부터 이틀에 걸쳐 출자전환을 위한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하며 이후 8월5일 신주 상장을 마지막으로 현대그룹 품에서 완전히 떠나게 된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밑으로 떨어져 큰 폭으로 개선된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을 활용해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모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준 채권단과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