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최근 17년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티슈진-C)’를 3년 내 미국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석(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은 14일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 임상은 사실상 시작됐고 내년 초 투약을 하게 된다”며 “최소 3년 정도 후에는 미국에서 인보사가 시판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보사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임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임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으로 1,000여명의 임상 환자 모집 계획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8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유전자 치료제로는 국내 최초로 품목 허가를 신청한 것이며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치료제다. 인보사는 정상 연골세포와 형질 전환 연골세포를 3대1 비율로 혼합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 인보사는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시술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판매 허가 신청으로 코오롱이 국내 최초로 유전자 치료의 상업화의 길을 열고 세계적인 유전자 치료제 개발 회사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인보사 시판까지는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인보사 판매허가 신청은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의 17년 ‘뚝심’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1999년 미국에 티슈진을 설립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코오롱은 2000년 우리나라에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세우면서 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어 2003년에는 소염진통제를 개발하고 2009년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회장은 17년간 앞이 보이지 않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지속해온 것이다. 이 사장도 “17년 전에 이웅열 회장이 뿌리신 씨앗이 드디어 성과를 이룬 것”이라며 “수확기에 운 좋게 사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