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한류스타들에게 필요한 '전략적 모호성'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정부 차원을 넘어 한류스타에게까지 옮아갔네요. 중국 네티즌들이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와 “중국서 계속 돈 벌고 싶으면 빨리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자 필리핀과 베트남 네티즌은 “중국 지지 글을 올리지 말라”고 막아섰답니다. 윤아씨, 대답하기 쉽지 않죠? 그러면 정부 발표를 보세요. 정부도 중재재판 결과가 나온 지 반나절이 지나서야 “ 중재재판 판결에 유의하면서 이를 계기로 남중국해 분쟁이 평화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노력을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발표를 했는데요, 이를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한답니다.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각종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습니다. 그동안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온 그가 혐의를 인정한 것 자체가 의외네요. 혹시 수사 전문가인 그가 또 무슨 꿍꿍이가 있어 이렇게 나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는데요. 벌써부터 공소시효가 지난 사안만 인정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과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사드 공안정국’이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냈습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현재 야기된 갈등을 ‘사드 공안정국’으로 덮으려 한다면 국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당론인 사드 배치 반대를 밀고 나가기 위해 국가안보 문제를 ‘공안정국’으로 묘사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 아닐까요?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구비한 정치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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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14일 “일각에서 원포인트 개헌론이 나오는데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개헌은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한 말인데요. 개헌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데 표현만 다를 뿐 모두들 속내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지 않은가요. 정 의장의 발언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말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지난해 우리나라에 머물다 떠난 외국인들이 통계 작성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90일 이상 체류하다 출국한 외국인이 전년 보다 3만명이나 늘어나 30만명을 웃돌았다는 것인데요. 정부에서는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한 탓이라고 하지만 국내 경기 위축으로 외국인들의 일자리가 빠르게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네요. 이래저래 한국은 먹고 살기 힘든 나라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린 알린 셈이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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