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의 머리 손질을 위해 월급이 9,895 유로(1,260만원)에 달하는 고임의 전담 이발사를 둔 것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이 액수는 올랑드 대통령 월급 1만4,910 유로의 3분의 2 수준이자 프랑스 정부 각료급 액수이며 유럽의회 의원 월급 8,213 유로(수당 제외)보다 많은 것이라고 외신들이 14일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대통령 등 국가수반을 ‘국가의 머리(head of state)’라고 표현하는 점을 풍자, “국가 머리들(heads of state) 중 이 건 상당히 비싸 보인다”고 말하는 등 외신들의 반응은 비판적인 논조가 주를 이뤘다. 올랑드 대통령의 억대 전담 이발사 채용 사실은 13일(현지시간) 한 풍자 매체가 법정 기록을 인용해 보도한 것을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의 대변인이 확인했다.
원래 지난 4월 엘리제 궁 내부 얘기를 다룬 한 책에서 올랑드 대통령 전담 이발사의 월급이 8,000 유로라고 주장하고 그것을 한 대중매체가 인용해 보도하자 이 전담 이발사가 이들을 고소하는 바람에 엘리제 궁과 이 이발사 간 계약서가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되게 됐다. 전임 엘리제 궁 비서실장과 이발사 간 계약서엔 24시간 항상 대기 상태를 유지하며 비밀을 엄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올랑드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내세워 노동자에 대한 복지 혜택을 줄이고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법 개정을 격심한 반대 시위를 무릅쓰고 추진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바람에 내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경우 내부 경선을 치른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