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14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병세 장관의 ‘쇼핑 논란’과 외교부의 ‘사드 배치 반대설’에 대한 의원들에 질문에 답변했다. /연합뉴스14일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의 ‘쇼핑 논란’을 두고 촌극이 일어났다.
윤 장관은 지난 8일 국방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국내 배치 사실을 발표하던 시간에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양복을 수선, 구입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며 “윤 장관이 단벌신사냐. 양복이 터졌으면 다른 양복으로 갈아입고 사드 배치 발표 때 책상에 갔어야 한다”고 질책했고, 이에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제가 아는 한 (윤 장관에게) 검은 양복이 그것밖에 없다”고 답한 것이다.
윤 장관은 몽골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이날 출국해 조 차관이 외통위에 대리 출석했다.
조 차관의 답변에 이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장관이 아닌 저도 옷이 다섯 벌은 있다”며 “장관이 한 벌밖에 없으면 옷 한 벌 보내줄까요”라고 받아쳐 회의장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가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에 조 차관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 차관은 “검토 과정 중에서는 외교부가 충분히 이견을 제시했다”면서도 “사드 배치라는 큰 결정에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조 차관은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거나 완화돼 사드의 존재 이유가 없어지면 철수할 수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상황이 오면 그런 식으로 풀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