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경고음 커지는 與 전대 계파갈등

서청원 출마 초읽기에

비박 주자 연일 맹공격

새누리당 비박계 당권 주자들이 당 대표 출마 초읽기에 들어간 서청원 의원을 연일 압박하며 공격을 퍼붓고 나섰다. 4·13총선 패배 후 계파 청산을 주창한 새누리지만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정병국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적장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인용해 서청원 의원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시구 가운데 ‘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공은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치기를 바란다)’는 표현을 빌려 서 의원의 당권 도전은 ‘노욕’이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정 의원은 “특정 계파는 당권 장악을 위해 강압적 후보 정리를 시도하고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며 언론 플레이를 통해 시간 끌기와 간 보기를 하는 전형적인 구태를 보이고 있다”며 “당원과 국민은 더 이상 당원과 국민을 간 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오면 과거 한나라당 대표 시절 발생한 불법 대선자금 수수 사건(일명 ‘차떼기 사건’)의 책임 문제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내년 대선을 총지휘해야 하는데 우리 당의 대선과 관련한 최대 트라우마는 차떼기의 추억”이라며 “서 의원이 내년 대선을 치르는 마당에 당 대표에 나온다면 이 부분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게 정확하게 평가를 받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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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고 친박의 색깔이 분명한 분”이라며 “이분이 출마하면 또 비박들이 단일화 과정 같은 것을 거쳐 후보를 낼 테고 친박계 대 비박계의 대결이 된다”고 지적했다.

서청원 의원은 친박계 당 대표 후보들의 교통정리와 상관없이 다음주 초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의 출마 시 대항마로 나서겠다고 밝힌 나경원 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극심한 계파 갈등 양상이 나타날 것을 고려해 출마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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