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위기의 中企 살리자"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숨가쁜 행보

국회 방문해 중기정책 협조 당부

TF 구성…정책발언 실행 체크도





최근 들어 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발걸음과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취임 초기만하더라도 넉넉한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한숨과 탄식이 깊어지는 요즘에는 출사표를 던지는 병사처럼 결연한 의지가 배어 있다.


중기조합의 한 이사장은 “박 회장의 행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하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팥죽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6월 1일 개원한 20대 국회를 방문하는 박 회장과 중기중앙회 임원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대기업집단 기준 상향조정과 김영란법 시행, 최저임금 인상, 중기 적합업종 제도화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현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다. 6월의 경우 세 차례나 국회를 찾아 국회부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개별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 중소기업 현안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7월 들어서는 벌써 4차례 이상 국회를 찾았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을 만나 대기업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법령 강화,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김영란법 개정 등에 대해 중소기업계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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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로 정치지형이 바뀐 20대 국회를 겨냥해 박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단어는 ‘바른 시장경제’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과 양극화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공정하게 게임의 규칙이 적용돼야 하고 공정하게 자원이 배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중기정책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중기중앙회 내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면서 중기정책을 강력하게 건의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8일에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초청해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열었다. 박 회장 취임 이후 중기중앙회가 행자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었다. 간담회 이전에 중소기업계의 요구사항을 미리 전달했고 간담회 자리에서는 홍 장관이 명확하게 답변을 주는 형식을 취했다. 보여주기 간담회가 아니라 결과를 창출하는 간담회를 만든 것이다. 홍 장관은 지방세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을 비롯해 지방소득세 세무조사 일원화, 중소기업 투자세액 공제의 일몰 연장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중기조합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20대 국회를 겨냥해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점점 구심점을 모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서정명·강광우기자 vicsjm@sedaily.com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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