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日 증권사, 닌텐도 화려한 부활 예측 못했다"

'포켓몬 고' 열풍에 주가 고공행진...예측 증권사 전무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구동화면 /공식 홈페이지 캡처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구동화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로 일본 게임회사인 닌텐도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일본 대형 증권사들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치중하다 개별종목에 불어닥친 투자 광풍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닌텐도의 화려한 부활을 앞서 예측한 증권회사가 없었을 뿐 아니라 증권회사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수혜주 발굴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업사원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특정주를 추천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와중에 속도가 우선인 증시는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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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켓몬스터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이마지카로보’와 자회사가 포켓몬스터 관련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사노야스홀딩스’ 등은 개인투자자들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는 관련주였던 만큼 증권회사들이 상승 랠리를 이끄는 힘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대형 증권회사 중 한 곳인 노무라증권은 지난 달 닌텐도의 목표주가를 주당 1만5,400엔에서 1만5,200엔으로 낮춰잡는 등 잘못된 판단을 내려 상승 랠리에 체면을 크게 구겼다. 지난 7일 미국에서 ‘포켓몬 고’를 정식 공개한 후 닌텐도 주가는 6거래일 만에 90% 가까이 올랐고, 매매대금은 4,700억엔(15일 기준)에 달한다.

일본 증권회사들이 ‘포케모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증시를 끌어올린 닌텐도의 랠리를 파악하지 못한 이유로는 2012년을 기점으로 변화한 경영전략이 우선 꼽힌다.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하며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고 이 때문에 도쿄증시에는 관제시장의 색채가 짙어졌다. 대다수 증권회사들도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과 외환시장, 장세 분석에 힘을 기울였고 대형 회사일수록 주식 대신 기관투자가를 위한 투자신탁, 보험상품판매 등에 무게를 실었다.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매매 주문을 받는 사업부는 위축돼 닌텐도 광풍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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